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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라방’ … “오늘날 생산과 소비를 둘러싼 기묘한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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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최고관리자 작성일 Mon, Oct, 19, 2020 View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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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 UNIST 디자인학과 교수가 올해 처음 개최되는 ‘옵/신 페스티벌 2020’에서 온라인 퍼포먼스를 펼친다. 김 교수와 오브나우 컴퍼니가 함께 준비한 공연, ‘굳굳마켓’은 오는 22일(목) 오후 8시 오브나우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된다.

굿굿마켓은 온라인 홈쇼핑 방송, 즉 ‘라방(라이브 방송)’ 형태로 중계된다. 모바일 환경에서 실시간으로 제품을 홍보하고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라방’은 최근 온라인 커머스에서 가장 주목받는 상품 판매 방식이다.

김황 교수팀은 이 라방에서 독특한 물건들을 판매한다. ‘건강분노세트’, ‘기후 ±1 워터북’ 등으로 이름 붙여진 굿즈들은 우리 사회에서 새로운 가치로 알려진 ‘더 나은 정신을 위한 명상’,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지속가능 산업’ 등을 드러내는 것들이다.

김황 교수는 “채식, 다문화주의 등은 한때 대안적인 저항문화의 가치였지만 현대 자본주의 사회는 이를 산업화하고 돈이 되는 시스템으로 변화시켰다”며 “굳굳마켓은 자본주의 체제의 선봉에 서 있는 미디어 커머스 플랫폼에서 상업화 돼버린 대안 가치를 담고 있는 물건을 판매함으로써 이를 풍자하고자 하는 시도”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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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굳마켓의 쇼호스트(성봉근, 조의진, 김승록 배우) | 사진: 김황 교수 제공

굿굿마켓의 쇼호스트는 기괴하고 황당하게 부풀려진 대안적 가치를 담고 있는 물건들을 판매하기 위한 방송을 진행하는데, 진정성이 담긴 쇼호스트의 멘트는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불편함을 가져올 예정이다. 소비자들은 이러한 경험을 통해 대안 가치를 ‘소비’하도록 만드는 디자인과 예술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4가지 큰 테마로 구성된 굿즈는 사회 안전, 평화, 이퀄리즘, 다문화, 환경 등의 가치를 표방하고 있으며 방송 종료 후 실제 클라우드 펀딩을 통해 구매가 가능하도록 구성됐다.

김황 교수는 “가치 있는 행동, 의미 있는 소비라는 미명 아래 디자인과 예술은 소비를 촉진해왔고, 이는 소비자들에게도 일종의 면죄부를 제공했다”며 “비평적 디자인과 끊임없는 자기성찰이 함께할 때 예술과 디자인의 역할은 좀 더 넓어질 수 있으며, 이번 퍼포먼스는 가치와 디자인에 대한 또 다른 고민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옵/신 페스티벌은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예술 공연 페스티벌로, 오늘을 통찰하고 이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작가들을 소개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을 받은 근미래우주선이 주관해 문래예술공장과 프로보크 서울, 덕수궁 및 정동1928 아트센터와 온라인에서 함께 진행되며, 지난 10월 9일(금) 시작해 오는 29일(목)까지 열린다.